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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감사에 또 보은인사

입력 | 2006-11-29 02:55:00


신용보증기금 신임 감사에 여당 공천으로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인사가 사실상 확정돼 다시 ‘보은(報恩)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재정경제부와 신보에 따르면 30일 임기가 끝나는 현 신보 감사의 후임으로 박철용(47·사진) 전 동남회계법인 대표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인회계사인 박 씨는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현 개성고) 출신으로 제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서울 강남 갑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신보 감사는 신용보증기금법에 따라 재경부 장관이 임명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회계사 경력을 감안할 때 박 씨는 신보 감사로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라며 “임명직이기 때문에 사실상 확정됐고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당초에는 신보 감사로는 재경부 출신 모 국장급 인사가 유력했지만 김규복 신보 이사장 역시 재경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보 노조는 이번 감사 임명에 대해 거부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전국금융산업노조와 연계해 반대 운동을 펼 계획이다.

이도영 신보 노조위원장은 “이번 인사는 총선에서 낙선한 인물에 대한 현 정권의 명백한 보은 인사”라며 “우리가 그리 만만한 조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0일로 임기가 끝나는 기업은행 감사에는 여당 출신 인사 2명이 거론됐으나 적임자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다른 인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