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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MBC 정정보도에 감동”…공무원 상당수 “답답”

입력 | 2006-11-28 03:02:00


“11일 저녁 MBC 뉴스데스크에서 서울지방경찰청 관련 정정 보도가 나오는 것을 보고 제 가슴에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일선 공무원 50여만 명에게 보낸 ‘공무원 여러분께 보내는 편지-MBC 뉴스데스크 서울경찰청 관련 정정 보도를 보고’라는 제목의 200자 원고지 9장 분량의 e메일에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경찰 공무원 조직이 언론사를 상대로 재판까지 거쳐 끝내 정정 보도를 받아내고 스스로 호주머니를 털어서 소송비용을 마련했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며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찡하다”고 말했다.

또 노 대통령은 “우리 공무원들이 참으로 대견스럽고 고맙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각별한 사명감을 가지고 고된 작업을 하지 않고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결과”라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MBC는 지난해 10월 뉴스데스크를 통해 ‘서울경찰청 매점에서 카드깡이 이뤄졌고 경찰이 이를 묵인하면서 돈을 받아 고위층 활동비로 쓴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 경찰관 10여 명은 명예훼손 등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으며 최근 법원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노 대통령은 2004년 4월부터 ‘대통령의 편지’라는 형식으로 지금까지 30여 차례 국민, 공무원, 군인 등 각계각층에 e메일을 보내왔다.

그러나 이날 e메일을 받은 공무원 중 상당수는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중앙 부처 간부는 “집안은 엉망이고, 가족은 아버지만 바라보고 있는데 정작 가장은 신발장 정돈에만 신경을 쓰는 꼴”이라며 “부동산 문제로 고민하는 서민들에겐 너무 동떨어진 얘기”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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