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켜” SK의 미국 용병 루 로(왼쪽)가 LG 현주엽을 밀어붙이며 레이업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SK의 포인트가드 임재현(29)은 시즌 초반 머리를 치렁치렁 기르고 다녔다.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에 고참도 된 만큼 멋을 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지난 주말 삭발을 했다. 팀이 성적 부진으로 최하위에 처지며 중앙대 시절 은사였던 김태환 감독이 지난주 물러났기 때문이다.
그 책임이 모두 자신에게 있다는 듯 머리를 빡빡 밀었던 임재현은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선두 LG와의 경기에서 코트를 휘젓고 다니며 17점을 넣어 팀의 86-78 승리를 이끌었다.
4연패에서 벗어난 SK는 4승 8패로 KCC와 공동 9위가 됐다. LG에 2승을 거두며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SK 강양택 감독 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뒤 2연패 끝에 첫 승을 올렸다,
LG와의 1차전에서도 26점을 퍼부으며 완승을 주도한 임재현은 77-75로 쫓긴 경기 막판 3점슛에 이어 종료 50.6초 전 뱅크슛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SK 주장으로 최근 머리를 짧게 깎은 문경은(36)은 후배들을 격려하며 18득점에 7리바운드, 5가로채기로 고참 투혼을 보였다. SK는 임재현과 문경은을 비롯해 신인 노경석(13득점) 등 출전선수 5명이 10점 이상을 넣으며 고르게 활약했고 악착같은 리바운드 가담으로 승리를 낚아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잠실(SK 2승)
1Q2Q3Q4Q합계SK2321222086LG312072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