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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때 고려해야 할 관행’…“뇌물 대신 사회공헌활동”

입력 | 2006-11-01 03:02:00


개발도상국에서는 아직도 뇌물을 주고받는 관행이 있다. 이런 국가에 투자한 기업가는 현지 납품업체나 공무원에게 뇌물을 줘야 할까, 아니면 관행을 무시해야 할까.

대한상공회의소는 31일 ‘해외 진출 시 고려해야 할 윤리적 관행과 특성’ 보고서에서 “현지 국가의 종교와 문화는 최대한 존중해야 하며, 뇌물과 선물 관행은 보편적인 윤리원칙을 일관되게 적용하되 뇌물 대신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유연함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진출 기업이 현지국의 종교와 관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경영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포츠용품 제조사인 나이키는 아랍어로 알라를 상징하는 불꽃 모양의 로고를 신제품에 부착했다가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제품 전량을 회수했다.

특히 개도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뇌물 공여’라는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데 관행을 존중하면서도 윤리원칙을 어기지 않는 방법이 있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아프리카에 진출한 코카콜라는 뇌물 요구를 거절하는 대신 과실수 심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사업성과를 얻었으며, 모토로라는 한 아시아 국가에서 공장 가동을 앞두고 소방공무원들이 뇌물을 요구하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또 보고서는 “중국은 외국기업에 적용하는 환경 및 안전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외국기업과 자국민의 이해가 충돌하면 외국기업에 엄격한 윤리적 잣대를 적용하는 경향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