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의 1차 핵실험에 이어 2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징후가 포착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간) 미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NBC 방송은 "북한의 1차 핵실험 장소 인근(함경북도 화성군으로 추정)에서 의심스러운 차량과 인력의 움직임이 미 정찰위성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ABC 방송도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2차 핵실험 준비 징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그 같은 움직임이 반드시 실험으로 연결되거나 실험이 임박했다고 판단할 증거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19일로 예정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한국 방문, 내달 7일의 미 중간선거 직전 등이 2차 핵실험 고비로 보인다"며 "하지만 북한이 제한된 분량의 플루토늄을 아껴야 하는 상황이고, 1차 핵실험이 부분 폭발에 그쳤다면 이에 대한 기술적 분석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이 시기 결정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정부 관계자는 "아직 미국으로부터 특별한 통보를 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토니 스노우 백악관 대변인은 "2차 핵실험 위협은 북한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결의를 더욱 공고해줄 뿐"이라며 "나쁜 행동에는 보상이 없으며 처벌이 따를 뿐이라는 이웃나라들의 약속이 더 강하게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