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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시리아戰‘실망 축구’…축구다운 축구가 보고싶다

입력 | 2006-10-13 03:00:00


너무 답답했다. ‘축구가 축구다워야’ 보는 맛이 있건만….

한국 최고라는 선수들이 번번이 볼 트래핑을 실수하고 상대선수에 너무 허무하게 빼앗기는 패스, 볼을 잡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선수들. 여기에 ‘최고의 참모’라고 평가받던 핌 베어벡 감독이 보여준 단조로운 공격 전술까지….

○ “공격전술 너무 단조로워” 비난 쏟아져

11일 열린 한국축구대표팀과 시리아의 2007아시안컵 예선(1-1 무승부)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이건 아니잖아”라며 모두 고개를 흔들었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게시판 등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베어벡 감독에게 실망했다.

너무 단조로운 공격전술을 보였다. 플레이가 잘 안 풀리면 선수교체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않았다”는 등 비난과 실망의 글들이 쏟아졌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맡아 ‘4강 신화’를 이끌었던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8일 가나전(1-3패)과 시리아전만을 놓고 보면 한국 축구의 수준은 형편없었다. 이젠 한국대표팀의 질적인 문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협회 기술위원들을 포함한 전문가들은 “아시아경기 멤버들이 출전한 가나 경기에서는 강력하게 압박하는 상대의 공격에 허둥대며 볼을 빼앗겼고 베스트멤버로 출전한 시리아 전에서는 경기를 주도하고도 어떻게 상대를 공략해야 할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젊은 선수들은 상대의 압박에 당황해 기본 기술조차 발휘하지 못했고 베테랑 선수들은 베어벡 감독의 전술 능력 부재로 상대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한 협회 기술위원은 “최고의 선수들을 내보낸다고 해 놓고 중앙수비수에 김동진(제니트)과 김상식(성남)을 투입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두 선수가 각각 왼쪽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전문인데 중앙에 투입해서 수비라인에 혼란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 선수들 기본자질 향상 시켜야

이용수 위원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서 좌우 공격수인 최성국(울산)과 설기현(레딩)을 위주로 공략하다가 먹히지 않으면 전술을 바꿔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리고 선수교체 등으로 분위기 전환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재’라는 판에 박힌 말보다는 선수들의 기본 자질을 향상시키고 감독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등 현실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한결같이 지적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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