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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과음한 당신. 다음 날 눈을 떠보니 해는 벌써 중천이다. 하는 수 없이 직장 상사에게 전화해 ‘몸이 아파서 출근을 못하겠다’고 핑계를 댄다.
수화기 저편에서는 짐짓 걱정스러운 듯 ‘푹 쉬고 얼른 나아야지’라는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실은 상사도 이미 당신의 사정을 짐작하고 있다.
취업 전문업체 인크루트는 최근 직장인 2057명을 대상으로 ‘뻔히 알면서도 속아준 상사(또는 후배)의 거짓말’을 설문 조사해 1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 상사들은 ‘(술 마신 거 아는데) 몸이 아파서 출근 못할 것 같아요’(15.7%) ‘선배가 최고예요, 존경합니다’(9.0%) ‘차가 막혀 출근이 늦었어요’(8.7%) ‘집에 일이 있어 일찍 퇴근해야 할 것 같아요’(8.6%)라는 거짓말을 알면서도 너그럽게 넘겼다.
후배들은 ‘걱정 말고 나만 믿어, 내가 책임진다’(5.5%) ‘(자기 볼일 보면서) 거래처 갔다올게’(5.5%) ‘내가 네 나이 때는 날아다녔어’(5.2%) ‘나중에 월급 올려 줄게’(5.0%) ‘(술 마신 다음 날)외근 갔다 출근할게’(3.8%)라는 말에 ‘속아주고’ 있었다.
한편 직장인들은 ‘잘나가는’ 상사에 대해 ‘자신감과 카리스마’(17.7%) ‘부지런함과 책임감’(16.2%) ‘철저하고 꼼꼼한 성격’(15.0%) ‘원만한 성격과 넓은 인맥’(13.1%)이 있다고 말했다.
또 잘나가는 후배는 ‘뛰어난 일처리와 딱 부러지는 행동’(5.5%) 또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행동’(4.6%)을 한다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