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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브랜드]Brand Talk/“치밀한 마케팅, 명품의 조건이죠”

입력 | 2006-09-18 02:56:00


지난달 미국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더위가 한창인데도 패션잡지들은 벌써 가을을 전하고 있더군요.

보그, 바자, 엘르, 글래머…. 잡지를 들춰보다 글래머 표지에 눈길이 갔습니다.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로 스타가 된 에바 롱고리아가 Y&Kei의 드레스를 입고 나왔거든요. Y&Kei는 한국 의류업체 오브제의 부부 디자이너인 강진영 씨와 윤한희 씨가 만든 뉴욕 현지 브랜드입니다.

미국의 인기 패션잡지 표지에 나오는 옷은 대부분 유명 브랜드입니다. 샤넬, 에르메스, 발렌시아가 등 ‘명품’으로 불리는 값비싼 브랜드의 각축전이죠. 세계 패션의 경연장인 그곳에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가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겁니다.

패션 브랜드는 이미지로 먹고 삽니다. 그래서인지 국내에서 토종 브랜드는 맥을 못 추는 반면 유명 수입 브랜드는 승승장구합니다. 이탈리아 제품이면 바느질까지 특별해 보인다는 소비자가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알고 있나요. 많은 외제 ‘명품 가방’을 한국 업체가 만든다는 사실을.

이 회사 회장은 “아무리 제조기술이 뛰어나도 독자 브랜드를 만드는 건 쉽지 않더라”며 “치밀한 마케팅 전략과 더불어 국가 이미지도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세대에선 토종 명품이 나올 수 있도록 터를 닦는 데 힘쓰겠다는 다짐도 했지요.

최근 인기가수 비욘세 놀스가 한국 브랜드 매긴나잇브릿지의 털 장식을 하고 패션잡지 자이언트에 나왔다고 하더군요. 솔리드 옴므의 디자이너 우영미 씨는 파리의 백화점 봉 마르셰에 입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 백화점 바니스의 편집매장. 휴가 마지막 날 들른 쇼핑몰에서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와 3.1필립림 옆에 걸린 Hanni Y(Y&Kei의 세컨드 브랜드)를 봤습니다. 불현듯 ‘꿈★은 이루어진다’는 월드컵 응원 구호가 떠올랐습니다.

김현수 특집팀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