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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K의원에 거액 로비’ 조사…김민석 한컴산 회장 구속

입력 | 2006-09-02 03:00:00

사행성 게임 관련 로비 의혹을 사고 있는 김민석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장(오른쪽)이 1일 오후 10시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거친 끝에 구속됐다. 박영대 기자


사행성 게임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에서 탈락한 한 업체 관계자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K 의원 측에 거액을 건넸다고 주장해 검찰이 진위 파악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지난달 31일 W사 대표 윤모 씨를 불러 조사했다. W사는 지난해 3월 상품권 발행업체로 인증됐다가 3개월 만에 인증이 취소된 22개 업체 중 하나다.

윤 씨는 검찰에서 자신이 전해 들은 W사 전 대표 곽모 씨의 정치권 로비설을 털어놨다.

곽 씨가 브로커로 알려진 이모(건설업자) 씨를 통해 K 의원 측에 상품권 발행업체 인증 청탁 대가로 8000만 원을 건넸다는 얘기를 곽 씨 주변 인물에게서 들었다는 것.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이인규 3차장은 1일 브리핑에서 “발행업체 선정을 둘러싸고 많은 잡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서로 음해하고 비방하는 경우가 많아 보강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곽 씨나 이 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다. 다 설(說) 아니냐”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황금성 게임기 150대로 게임장을 운영하면서 7개월여 동안 4억5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 특례법 위반)로 김민석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장을 구속 수감했다.

검찰은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김 회장에게 “상품권 업체인 안다미로의 김용환 대표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느냐”고 추궁하는 등 정관계 로비 과정에서 김 대표와 자금거래가 있었던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