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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리…메뚜기…청계천 하류, 도심 생태계 보고로 우뚝

입력 | 2006-08-25 16:56:00


"앗! 메뚜기다."

25일 서울 청계천 하류인 중랑천에 놀러온 한 어린이가 수풀에서 메뚜기 과의 하나인 풀무치를 발견하고 탄성을 질렀다. 부근에는 왜가리와 흰뺨검둥오리도 하천 주변을 날아다닌다.

청계천 하류가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도심 생태계의 보고'로 자리 잡고 있다. 청계천 하류는 중구 청계 8가 황학교~중랑천 합류부 약 4㎞구간.

서울시 청계천관리센터는 최근 황학교 부근에서 납지리와 긴몰개 등 어류가 추가로 발견됐고 성동구 마장동 고산자교에서는 가재, 다슬기가 관찰됐다고 25일 밝혔다.

청계천 중류와 하류에서 목격된 풀무치는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산간벽지 등 풀이 우거진 곳에 사는 잡식성 곤충. 7~11월에 성충이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해 때문에 도심에서 거의 사라졌던 풀무치가 8월 초 청계천하류에서 발견되기 시작했다"며 "이는 청계천이 자연하천으로 복원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청계천의 동식물은 복원 이전에는 98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46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청계천 일대에서 진행되는 생태학습프로그램도 인기다. 가족이 풀잎을 관찰하고 손수건에 풀잎을 염색하는 '풀잎 물들이기'(매주 토요일), 재활용품을 이용해 청계천을 표현하는 '자연놀이'(월~금요일) 등의 행사가 열린다.

청계천관리센터는 3월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고산자교~중랑천 합류 지점에 조류 관찰대를 짓고 해설판을 세워 연말부터 철새탐방 코스로 활용할 계획이다. 02-2290-6885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