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이후 직원들의 자살이 잇따른 전남대병원에서 병원 측과 갈등을 빚던 직원이 목숨을 끊는 사건이 다시 발생했다.
22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경 광주 동구 산수동 노모(49) 씨 집에서 노 씨가 빨랫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아들(20)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유족들은 “고인이 지난해 5월 소독실 근무 도중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은 이후 병원 측이 퇴직을 강요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다른 부서로 전근시키고 휴가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노 씨 건강이 좋지 않아 세탁실로 보직을 변경했으며 본인 동의하에 3개월 휴직을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광주에 있는 전남대병원과 전남 화순군에 있는 화순전남대병원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직원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4월에는 병원 행정직 간부가 투신자살했고,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에는 화순전남대병원 간호사 2명이 근무와 관련해 상급자에게 인간적인 모멸을 받았다며 잇따라 자살해 이 중 1명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산업재해 판정을 받았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