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시장금리의 기준이 되는 콜금리(금융회사 간 초단기 자금거래 금리)가 0.25%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콜금리를 연 4.25%에서 4.5%로 인상하기로 했다.
콜금리가 오른 것은 올해 6월 이후 2개월 만이며 한은이 콜금리를 본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로는 5번째 인상이다.
이로써 콜금리는 2001년 7월(연 4.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 데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물가안정을 위해 콜금리를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금리 인상이 발표되자 국민 우리 신한 기업 외환은행 등은 14일부터 예금금리를 0.1~0.3%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또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대출금리도 조만간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도 콜금리 인상에 즉각 반응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62%포인트(0.81%) 떨어진 1,304.31로 장을 마쳤다.
채권금리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연 4.80%에 마감되는 등 상승세(채권 값은 하락)를 보였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시중은행 예금금리 인상 움직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자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속속 인상하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4일부터 예금금리를 연 0.1%~0.2% 포인트 범위 내에서 인상키로 했다.
정기예금 영업점장 전결금리 1년제는 기존 연 4.6%에서 4.7%로, 3년제는 연 5.1%에서 5.2%로 각각 0.1%포인트 상향 조정된다.
우리사랑레포츠정기예금과 두루두루정기예금 1년제는 연4.6%와 4.7%로 각각 0.2%포인트 높아진다.
적립식 예금인 가계우대적금과 우리사랑레포츠정기적금 1년제 금리도 연 4.0%와 연 4.1%로 각각 0.1%포인트 상향 조정되고 개인과 기업 MMDA 영업점장 전결금리도 최고 0.1%포인트씩 오른 연 3.8%와 3.7%로 조정된다.
국민은행도 14일부터 정기예금 영업점장 승인금리를 최고 0.15%포인트 인상한다.
3개월제는 최고 연 4.2%에서 4.3%로 0.10%포인트 인상되고 6개월제는 최고 연 4.3%에서 4.45%로 0.15%포인트, 1년제는 최고 연 4.55%에서 4.65%로 0.1%포인트 상향 조정된다.
외환은행은 11일부터 0.10~0.30%포인트 인상된 예금금리를 적용한다.
3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3.9%로 0.2%포인트, 1년제는 4.5%에서 4.6%로, 2년제는 4.6%에서 4.65%로 인상된다.
MMDA는 기간별로 0.1~0.3% 포인트 범위에서 인상돼 11일부터 적용되고 일반 예적금도 0.1~0.3% 포인트 인상돼 17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11일부터 이달말까지 한시적으로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최고 0.5%포인트 인상키로 했다.
1억원 이상 정기예금의 경우 1년제 5.0%, 2년제 5.2%, 3년제 5.3%로 각각 0.5%포인트 인상된다.
10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 정기예금은 1년제 4.9%, 2년제 5.1%, 3년제 5.2%로 0.
4%포인트씩 상향된다.
1년만기 CD금리도 1억 원 이상은 5.2%로 0.5%포인트, 1000만 원 이상은 5.1%로 0.4
%포인트 인상됐다.
기업은행도 14일부터 1년 이하 정기예금과 MMDA 금리를 0.2% 인상키로 했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0.3~0.5%포인트 올리는 방식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