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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가수 꿈보다 아빠 건강이 먼저” 이대 성악과 최아름씨

입력 | 2006-08-07 03:07:00


“오페라 가수로 무대에 서 노래하는 건 언제나 꿈꿔 온 일이지만 아버지를 잃고 나면 무슨 소용일까 싶었어요.”

이화여대 성악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최아름(22·사진) 씨는 6월 9일 서울아산병원에서 10시간이 넘는 수술을 통해 자신의 간 60%를 잘랐다.

7년 전부터 간경화로 고생하다 올해 4월 간암 판정을 받은 아버지 최부용(49) 씨에게 이식하기 위해서였다. 수술을 하면 성악을 하는 데 쓰는 복근에 적잖은 악영향이 올 게 뻔했지만 최 씨는 결단을 내렸다. 최 씨는 “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며 배시시 웃었다.

그는 남들은 다 받는다는 성악 레슨 한번 받지 않고 치열한 성악과 입시 경쟁을 뚫은 예비 성악가.

풍족하지 않은 집안 형편에도 그를 끝까지 응원한 이는 최 씨만큼이나 노래를 사랑하고 즐겨 부르던 어머니 김재순 씨였다. 그러나 김 씨는 작년 4월 45세의 나이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최근 최 씨의 사정을 알게 된 이화여대 음대 학생회와 교수들은 340만 원을 모금했다.

이화여대도 최 씨가 졸업할 때까지 수업료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소식을 들은 최 씨는 “병원비가 1년에 1억 원이 넘게 든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했는데 공부를 계속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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