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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물폭탄’]한강둔치 4년만에 완전 침수…19곳 차량통제

입력 | 2006-07-17 03:00:00


15일 밤부터 중부지역에 쏟아지기 시작한 폭우로 한강둔치가 완전히 물에 잠기고 도로가 통제되는 등 서울시내 곳곳에서 비 피해가 잇따랐다.

16일 0시 반을 기해 호우경보가 발령된 서울에서는 한강시민공원 12곳 전체가 물에 잠겼다. 한강시민공원이 모두 침수되기는 2002년 이후 4년 만이다.

지대가 가장 낮은 둔치인 반포지구가 가장 먼저 침수됐고 지대가 제일 높은 뚝섬지구가 16일 낮 12시경 마지막으로 물에 잠겼다. 청계천 산책로도 모두 물에 잠겼다.

올림픽대로를 포함한 서울시내 도로 곳곳이 침수돼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 16일 오후 9시 35분 현재 올림픽대로 전 구간인 염창 나들목∼잠실대교 양 방향의 차량 진입이 통제된 것을 비롯해 서부간선도로 목동교∼성산대교 남단 양방향, 잠수교 등 모두 19곳에서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다행히 연휴기간이라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3, 4번 출구로 빗물이 흘러들어 역내 대합실 일부 구역이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에 잠기면서 오후 7시 40분부터 전동차가 이 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또 이번 폭우로 팔당댐 등의 방류량이 늘면서 한강 수위가 상승해 홍수경보 수위에 육박했다. 한강대교 수위는 오후 9시경 10.22m까지 높아져 홍수경보 수위 10.5m에 거의 다다랐다가 이후 물이 빠지면서 오후 10시 현재 9.83m로 낮아졌다.

중랑천 월계1교는 오후 4시 반경 수위가 16.42m까지 치솟았으나 오후 10시 현재 15.81m를 기록하고 있다. 중랑천 월계1교의 범람수위는 21.06m다.

축대가 무너지고 뒷산의 토사가 주택가로 흘러내리는 피해도 잇따랐다. 16일 오전 7시 반경 은평구 응암1동 영락중학교 담이 무너지면서 인근 주택가로 토사가 흘러내려 주민 50여 명이 인근 신진과학기술고 체육관으로 대피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이 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