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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고유번호 빼내 이통사 협박 30대 구속

입력 | 2006-07-05 03:09:00


국내 유명 이동통신업체의 휴대전화 고유번호 5만 개가 유출됐다.

휴대전화 고유번호(ESN)는 기기 제조 과정에서 각 단말기에 부여하는 번호로 유출 시 휴대전화 불법 복제에 악용될 수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이건주)는 4일 국내 유명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 고유번호를 입수한 뒤 이동통신사를 협박해 금품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 등으로 최모(34) 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여행가이드인 최 씨는 지난해 말 베트남 호찌민 시의 주점에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국인에게서 국내 이통사의 휴대전화 고유번호 5만여 개가 담긴 디스켓을 넘겨받았다. 최 씨는 5월 미국에 사는 내연녀를 시켜 이통사에 ‘휴대전화 가입자 정보 수십만 개를 보유 중이다’라는 내용의 e메일을 수차례 보내면서 금전적 보상을 요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 씨는 디스켓을 지난해 말 베트남에서 넘겨받았다고 하지만 디스켓이 만들어진 시점이 4월 19일로 기록돼 있다”며 “이통사 내부 직원과의 공모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