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질주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잘 싸웠다. 한국이 24일 하노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 스위스와의 G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골 운마저 따르지 않아 0-2로 석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 3위로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의 박지성(왼쪽)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드리블하고 있다. 하노버=김동주 기자
한국이 혈전 끝에 2006 독일 월드컵 16강전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24일 독일 하노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G조 3차전 스위스전에서 0-2로 패했다.
한국은 1승1무1패(승점 4)로 이날 토고를 2-0으로 이겨 1승2무를 기록한 프랑스(승점 5)에 뒤져 조 3위가 돼 각조 1,2위가 나서는 16강전 진출이 좌절됐다. 이날 한국을 이긴 스위스는 2승1무(승점 7)로 G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토고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거함 프랑스와 1-1로 비기는 등 선전했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무릎을 꿇어 쓴 잔을 마셨다.
한국은 이날 예상을 깨고 박주영 조재진 박지성 스리톱에 이천수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젊은 피' 박주영의 공격력을 가세해 최대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려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복안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23분 스위스의 하칸 야킨이 날린 프리킥을 이어 받은 필리페 센데로스의 헤딩슛을 막지 못해 선제골을 내주었다. 이 때 최진철과 얼굴이 부딪쳐 두 선수 모두 피를 흘렸다. 최진철은 붕대를 붙인 채 뛰었고 센데로스는 경기 내내 피를 철철 흘렸다. 한국은 전반 후반부터 맹공에 나섰으나 끝내 스위스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6강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매 경기마다 1백만 명 이상의 거리 응원단이 나서며 국민적 열정 보였다. 4800만은 투혼 앞에 열광했다.
두 번째 골은 아르헨티나 주심 오라시오 엘리손도의 어이없는 편파 판정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한국은 패배조차 격렬했다.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졌지만 저력을 보여준 6월이었다. 한국은 패했어도 투혼과 도전정신은 패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국의 응원단은 더 큰 응원을 보냈다. 우리에겐 내일이 있다.
하노버=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