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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사에 첫 이라크출신 입교

입력 | 2006-06-24 03:09:00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에 역사상 최초로 이라크 출신 생도가 탄생했다.

26일부터 1320명의 신입 생도들과 함께 6주일 동안의 기초훈련 과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육사 생활에 들어가는 자메일(가명·19) 씨가 주인공.

그는 22일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육사에 다니는 것이 자신과 가족에게 잠재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좋은 군사학교에 다닐 기회를 갖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육사 측은 자메일 씨와 가족의 안전을 위해 그의 본명을 공개하지 않고 사진 촬영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바그다드에서 폭력사태를 목격하고 이라크군에서 근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에서는 길거리를 걷는 것도 위험하다”면서 “민간인으로 거리를 걷다가 죽는 것보다 총을 들고 있다가 죽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라크군 출신 집안에서 자란 자메일 씨는 육사에서 공학을 전공한 뒤 졸업 후 고국으로 돌아가 이라크군 재건을 돕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 프로그램을 통해 육사에 입교하게 됐다. 당초 이라크 학생 4명이 이 프로그램에 지원했지만 리더십 평가와 신체검사에서 자메일 씨만 통과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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