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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1만 원짜리 선물을 한 은행 직원이 예금 7억 원을 유치했다.
우리은행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 지점의 윤경식(42) 차장이 주인공.
그는 은행을 가끔 찾던 50대 여성 고객과 얘기를 나누다 “고속도로 요금소를 통과하려는데 현금이 없어 진땀을 흘린 적이 있다”는 말을 듣고 지난달 초 이 고객에게 1만 원짜리 통행카드를 선물했다.
요금소를 지나다 그 고객 생각이 나 사둔 것이었다.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고객은 며칠 뒤 수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남편과 은행을 찾아 ‘답례’를 했다. 자신의 이름으로 1억 원, 남편 이름으로 4억 원의 정기예금에 가입한 것.
이 부부는 이달 초에도 남편 명의로 2억 원의 정기예금에 추가로 가입했다. 남편은 우리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결국 1만 원짜리 고속도로 통행카드 한 장이 7억 원의 정기예금을 유치했고, 기업 고객까지 확보한 것이다.
윤 차장은 “결코 보답을 바라고 한 선물이 아닌데…”라며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했다.
하지만 이를 전해 들은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8일 월례조회에서 “고객을 감동시킨 마케팅”이라며 윤 차장을 추어올렸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