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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월드컵]토고 전력 분석 ‘아데바요르만 보이네’

입력 | 2006-06-05 03:00:00


《약체 리히텐슈타인과의 평가전. 단조로운 경기였지만 아데바요르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 약체 리히텐슈타인과 평가전 1-0

“역시 아데바요르 원맨팀이다. 수비가 불안해 한국이 쉽게 뚫을 수 있다.”

“아니다. 토고는 가볍게 훈련한 것뿐이다. 섣불리 판단하기엔 이르다.”

토고는 3일(한국시간) 리히텐슈타인 파두츠 라인파크 경기장에서 리히텐슈타인과 평가전에서 후반 10분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의 패스를 받은 압델 카데르 쿠바자가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3위인 약체 리히텐슈타인을 상대로 토고가 답답하고 불안한 경기를 펼쳤다는 지적도 많다.

○ 포지션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

토고는 중원이나 측면을 돌파한 뒤 오프사이드트랩을 뚫고 나가는 아데바요르에게 크로스 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주로 반복했다.

하지만 아데바요르는 전방에서 어슬렁거리며 공이 오기만 기다리는 ‘게으른 스트라이커’는 결코 아니었다. 에너지가 넘쳐 보였다. 아데바요르는 최전방 공격수 쿠바자 아래 약간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왔지만 포지션은 거의 의미가 없었다. 전방은 물론 미드필드의 좌우중앙, 때때로 수비까지 가담하며 ‘과연 한 명의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필드를 종횡무진하며 활발한 플레이를 펼쳤다.

패스를 받은 뒤 순간적으로 몸을 뒤틀며 방향을 바꾸는 유연성, 몸 한번 비틀면 수비 2, 3명은 거뜬히 제치는 순발력, 탁월한 위치 선정 등 모든 면에서 한국엔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 포백 불안… 어이없는 실수 속출

반면 왼쪽부터 아세모아사-니봄베-아발로-창가이로 이어지는 포백수비는 어이없는 실수를 여러 차례 범했다. 전반 29분 이후 코너킥 상황에선 아슬아슬한 장면도 나왔다. 지난달 14일 암스테르담에서 치른 사우디아라비아 전에서 보여 줬던 탄탄한 수비와 적극적인 공격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찾기 어려웠다.

○ 차범근 “컨디션 조절, 전력 감춘 듯”

하지만 토고가 만만하기만 한 팀인가.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차범근 MBC 해설위원(수원 삼성 감독)은 “이 경기에 큰 의미를 둘 수가 없다”며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은 무척 훌륭하다”고 말했다.

차 위원은 “감독이 큰 대회를 앞두고 어느 정도 감추고 싶은 것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 선수도 아껴야 한다”며 “평가전은 단지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오토 피스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훈련 과정 중의 하나일 뿐”이라며 “공 순환은 좋았고 기술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좋지 않은 실수들이 있긴 했지만 앞으로 형태를 갖춰나가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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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츠=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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