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피스터 토고 축구대표팀 감독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자신감의 발로인가? 지나친 경계심인가?’
다음달 13일 한국과 독일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갖는 토고가 연일 한국대표팀을 향해 도발성 발언을 날리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토고 역시 16강 진출을 위해 한국은 반드시 꺾어야 할 대상. 두 나라 모두 유럽의 강호인 프랑스와 스위스보다는 서로를 한결 쉬운 상대로 바라보고 있다.
엽기적인 언행으로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는 독일 출신 오토 피스터 토고 대표팀 감독은 독일 방엔에 훈련 캠프를 차린 뒤 첫 인터뷰에서부터 “모든 준비는 첫 경기인 한국전에 맞춰져 있다.”며 한국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오토 피스터 감독은 한국팀의 전력과 대응 방안을 묻는 언론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하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다만 그는 “예선 첫 경기에서 한국을 만난 건 행운”, “아데바요르에 비해 박지성은 그저 그런 선수.” “한국 대표팀은 대부분 국내파이며 이름도 잘 모른다.”는 등 연거푸 한국대표팀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발언을 뱉어냈다.
심지어는 토고 대표팀 선수들에게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선수들은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전례 없는 경계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 스승에 그 제자라 했던가. 얼마 전 피스터 감독과 첫 대면한 토고의 간판 스트라이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2. 아스날) 역시 최근 한국팀을 자극하는 인터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한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우리를 능가하지 못한다.”고 전제하며 “한국의 2002년 4강 진출은 심판의 도움과 홈그라운드의 이점 때문이었다.”며 한국팀의 성과를 철저하게 깎아내렸다. 발언 강도로 놓고 본다면 피스터 감독보다 한 술 더 뜰만했다. 지난 2002년 당시 ‘심판의 편파 판정 의혹’은 한국 입장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만한 문제다.
피스터 감독과 아데바요르의 이와 같은 도발은 언뜻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여 질 수 있다. 그러나 30계단 이상 차이 나는 FIFA 랭킹은 물론 대다수의 축구 전문가들조차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토고보다 한 수 위라고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토고가 마냥 여유를 가질 입장은 아니다.
▲토고 축구대표팀 [AP]
오히려 첫 경기의 중요성이 큰 만큼 한국전에 대한 지나친 경계가 도를 지나친 도발로 이어지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토고로서는 그나마 만만한 한국에게 패할 경우 나머지 경기에서도 허무하게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 이래저래 한국전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우리가 ‘토고의 한국 무시’를 되갚는 길은 아주 간단하다. 6월 13일 토고를 멋지게 물리친 다면 더 이상의 논쟁은 필요치 않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