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선거전은 당초 열린우리당 후보인 염홍철 현 시장이 여론조사 지지율 20∼30%포인트의 압도적 차로 앞서는 상황이었으나 최근 판세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가 염 후보를 한 자릿수 지지율 차로 추격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피습 사건도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충청지역의 맹주를 자처하는 국민중심당 남충희 후보와 택시운전사 출신인 민주노동당 박춘호 후보가 지지율 10% 선을 넘길지도 관심이다.
본보와 한국의회발전연구회(이사장 오연천 서울대 교수)는 21일 염 후보와 박성효 후보의 3대 공약을 매니페스토(참공약 선택하기) FINE 기법에 근거해 평가했다. 염 후보의 공약들은 실현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박성효 후보는 지역 주민의 수요를 제대로 반영했는지를 따지는 반응성에서 후한 점수를 얻었다.》
■ 염홍철 후보 “치유공원벨트 조성”
지역 우선순위 항목서 낮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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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후보는 1993∼95년 임명직 대전시장, 2002년부터 민선 시장을 지내며 지역에서 쌓은 실적이 최대 무기라고 강조한다.
대덕 연구개발특구 지정, 2000억 원의 지방채 상환, 구도심 활성화 조례 제정, 도시철도 개통과 시내버스 준공영제 실시 등이 염 후보 측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업적’이다.
염 후보에게는 지난해 3월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전력’이 선거전의 최대 변수다. 이에 대해 염 후보는 “600년 만에 행정수도를 충남지역으로 옮기는 데 반대하는 당에 몸담을 수가 없어서 한나라당을 탈당한 것”이라고 해명한다. 1998년 을지의대 설립 청탁 대가로 3000만 원을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죄로 처벌됐던 사실을 지적하는 이도 있지만 염 후보 측은 ‘2002년 시장 선거에서 당선됨으로써 이미 평가가 끝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염 후보는 대전공고 재학 당시 한일 국교정상화에 반대하는 1964년의 6·3한일회담반대운동을 보고 정치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염 후보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당시 시위 학생에게 냉차를 건넨 노점상 할머니를 폭행한 경찰에 대한 동아일보 기사를 보고 정부의 부도덕에 분노와 울분을 느꼈다”고 적었다. 기본적으로 개혁적인 정치를 지향해 왔다는 설명이다.
매년 10억 원의 시비를 들여 2007년 이후 정기적으로 ‘실버축전’을 개최하겠다는 약속과 내년 이후 매년 5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조성하겠다는 전국 최초의 ‘치유공원벨트’ 조성 공약은 재원 조달 방안이 명확히 제시돼 실현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투자 대비 효과와 지역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반영했는지를 따지는 효율성 면에서는 50점대 초반의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 박성효 후보 “광역경제협의체 구성”
교통 환경등 광역차원 해법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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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한나라당이 정당 지지율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자신하지 못하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박근혜 대표는 18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대전으로 직행하는 등 대전을 전략 지역으로 정해 집중 지원할 예정이었다.
그런 박 대표가 20일 저녁 서울에서 유세 지원 도중 습격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전 서구 탄방동에 위치한 박성효 후보의 사무실은 침통한 분위기였다.
지난달 공천 확정 당시만 해도 30%포인트에 가까웠던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10%포인트 이내로 좁혔다는 게 박 후보 측의 판단이다. 그만큼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지던 상황이었다. 박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25년간 지방 행정 관료로 일해 온 터라 박 후보가 처음에는 낮은 인지도 때문에 당 지지율에 훨씬 못 미치는 열세였지만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후보 지지율이 당 지지율에 근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선거전의 초점을 정당 대결 구도에 맞추고 있다. 중앙당의 지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전 동구의 경우 박 대표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충북 옥천군)과 가깝고 옥천 출신 유권자가 많아서 유권자들의 호응이 좋다는 주장이다.
민관 공동으로 3000만 그루의 나무 심기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정책은 지역 주민의 수요를 반영했는지를 따지는 반응성에서는 비교적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투입 비용 대비 효율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충청권 광역경제협의체 운영을 통해 교통, 환경 등 광역 현안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은 구체적 실천 방안이 부족해 실현성에서 특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민노당 박춘호 후보 “대중교통 특별도시 건설”
국중당 남충희 후보 “CEO경험 살려 시정경영”
민주당 최기복 후보 “대기업 본사등 지역유치”
한미준 고낙정 후보 “청장년 3만명 일자리창출”
민주노동당 박춘호 후보는 택시운전사 출신답게 2010년까지 ‘저비용, 친환경의 대중교통 특별도시’를 만들겠다며 교통 관련 정책을 중점 공약으로 내놓았다.
지하철 2, 3호선 추가건설 중단을 전제로 △버스급행체계(BRT) 전면 시행 △마을버스 확대 △저상버스 확대와 요금 인하를 단행하겠다는 것. 박 후보는 “대전지하철 1호선 건설에 1조9000억 원 이상의 돈이 들어갔고 2, 3호선 건설 시 연간 550억 원 적자가 예상된다”며 “그 돈을 복지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중심당 남충희 후보는 ‘대전 경제의 실패 원인 27가지’란 정책공약집을 발표하고 대전 경제를 살릴 ‘경제시장’을 자임하고 있다. 남 후보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95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한 뒤 귀국해 40세의 나이에 쌍용건설의 최연소이사가 됐던 경영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서울대 재학 시절 ‘샌드 페블즈’를 이끌고 대학가요제에 나가 ‘나 어떡해’로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 밖에 민주당 최기복 후보는 대기업 본사 및 생산시설 지역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당(한미준)’ 고낙정 후보는 청장년 3만 명 일자리 창출 등의 공약을 내걸고 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후보 약력▼
염홍철(열린우리당)
△출생지(나이)=충남 논산(62세) △학력=경희대 정외과, 중앙대 정치학 박사 △경력=대통령정무비서관, 한국공항공단 이사장, 한밭대 총장, 현 대전시장 △재산=16억6518만 원 △병역=육군 병장
박성효(한나라당)
△출생지(나이)=대전(51세) △학력=성균관대 행정학과, 대전대 사회복지학 석사 △경력=대전 서구청장, 대전시 경제국장 기획관리실장 부시장, 충남대 행정학과 겸임 교수 △재산=3억8896만 원 △병역=공군 중위
최기복(민주당)
△출생지(나이)=충남 서천(60세) △학력=고려대 정외과 △경력=대한민국재향군인회 부산시 부회장, 대전충남해병장교회장, 범충청 하나로연합 상임의장 △재산=1억5000만 원 △병역=해군 중위
박춘호(민주노동당)
△출생지(나이)=충남 논산(44세) △학력=남대전고 △경력=민주노총 1기 대전지역본부장, 대전충남통일연대 공동대표, 민노당 대전시당 위원장 △재산=4000만 원 △병역=육군 병장
남충희(국민중심당)
△출생지(나이)=대전(51세) △학력=서울대 농대, 미국 스탠퍼드대 건설경영학 박사 △경력=쌍용그룹 자문역, 부산시 정무부시장, 센텀디지털 회장 △재산=8억6992만 원 △병역=육군 중위
고낙정(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당)
△출생지(나이)=대전(64세) △학력=대전상고 △경력=서남부주민권익투쟁위원장, 전통가금 황봉 16년 연구, 한미준 중앙당 운영위원 △재산=6억9675만 원 △병역=육군 일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