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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동정민]北선 교감-南선 외면…한총련 어디로 가나

입력 | 2006-05-15 03:00:00


“말로 표현할 수 없었지만 청춘의 심장만은 뜨겁게 뛰고 있었다.”

“이번 모임은 실천을 위해 서로의 마음을 느끼는 자리였다.”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대학생대표자회의를 마치고 11일 돌아온 대학생들이 남북 대학생대표자회의 홈페이지에 글과 사진, 기사를 올리고 있다.

내용은 한결같다. 북한 대학생을 만나 보니 같은 민족으로서 마음이 통해 좋았다는 얘기다. 한 대학언론에 따르면 행사장에서 수가 적은 북한 대학생을 서로 잡으려는 ‘쟁탈전’이 벌어졌다.

이렇게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지도부가 금강산에서 북한 대학생과 깊은 교감을 나누던 10일과 11일 공교롭게도 서울에서는 서울대와 동국대 총학생회가 한총련 탈퇴를 선언했다.

황라열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10일 기자회견에서 “한총련 등 학생 정치조직은 불합리한 운동방식과 비민주적인 의사결정으로 다수 학생의 관심과 괴리됐다”며 탈퇴 이유를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한총련 의장이 소속된 전남대 총학생회 간부는 “분단 상황에서 자주적 통일운동이 바람직하며 통일과 반민주투쟁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본보가 50개 대학 총학생회를 설문조사한 결과 한총련을 지지하는 대학은 8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대학생들이 사회에 대해 무관심해진 것은 아니다. 56%는 총학생회가 사회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경희대 임교범 총학생회장은 “비운동권이라고 ‘사회’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한총련처럼 구호만이 아니라 대학생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 방안을 고민한다”고 말했다.

경희대 총학생회 간부들이 14일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소외받는 아동을 위한 ‘나눔’ 축제를 준비하고 있을 때 한총련 지도부는 불법 시위로 규정된 경기 평택시 대추리 집회에 참가했다.

한총련 홈페이지에는 5일 평택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에서의 과격 시위 이후 한총련을 비판하는 글이 100건 넘게 올라왔다.

북한 대학생과는 만남 3일 만에 완벽한 교감을 이루면서도 매일 만나는 남한 대학생과는 점점 멀어지는 이유에 대해 한총련 지도부는 어떻게 응답할지 궁금하다.

동정민 사회부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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