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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방미, 中언론 “할말 다했다” 美언론 “얻은것 없어”

입력 | 2006-04-24 03:01:00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한 양국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신화(新華)통신과 런민(人民)일보, CCTV, 베이징(北京)TV 등 중국 언론은 22, 23일 후 주석이 이번 방미 과정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신화통신 등은 후 주석이 이번 방문에서 중국이 미국의 이익상관자(stakeholder)라는 사실을 확인시키고 안정적인 중-미관계의 틀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또 후 주석이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무역불균형, 위안화 환율, 지적재산권 등 3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 측의 노력을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으로부터 ‘하나의 중국’ 지지정책을 재확인한 점과 이란 및 북한 핵 처리 문제에서 미국과 중국의 정책 차이를 확연히 드러나게 한 것은 커다란 성과 중의 하나라는 것.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미국연구소의 위안펑(袁鵬) 부소장은 23일 베이징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중요한 의의는 미래 중-미 관계의 발전을 위한 더욱 건강한 분위기를 만들고 한층 더 지속적인 안정관계의 틀을 마련했다는 데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

이는 미국의 언론이 대부분 “부시 대통령이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실질적으로 얻은 것이 거의 없으며 중국을 압박할 좋은 기회를 놓쳤다”고 보도하는 것과 사뭇 다른 태도다.

그러나 중국 지식인 사이에서도 후 주석의 이번 방미는 덩샤오핑(鄧小平)이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때와는 달리 미국으로부터 모욕만 당하고 성과도 별로 없는 방문이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한 교수는 “중국과 미국은 정상회담의 출발점과 목표가 다르다”며 “양국의 언론매체나 전문가들의 평가가 다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후 주석은 22일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회담하고 양국 간 에너지 및 경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신화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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