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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을 빕니다]이천 양정여중고 설립자 김동옥 목사

입력 | 2006-04-22 03:03:00


경기 이천양정여중고 재단인 학교법인 양정(養貞)학원의 설립자이자 이사장인 정암 김동옥(靜巖 金東玉·사진) 원로목사가 20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이천 출신인 고인은 1939년 중앙신학대를 졸업하고 1940년 감리교 목사 안수를 받았다. 1943년 초등교육과정인 ‘욱학원(旭學院)’을 설립해 극빈아동 교육에 앞장섰고, 광복 이전까지 항일투쟁단체인 백민회(白民會) 활동을 하다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광복 직후에는 ‘여성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신념으로 여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46년 사재를 출연해 양정여중, 3년 뒤에는 양정여고를 세운 뒤 44년간 교장을 역임했다.

6·25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부인과 그 자녀들을 위해 ‘신애모자원’을 세우는 등 우리나라 여성교육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5·16민족상과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고인은 한국사립중고등학교장회 중앙이사와 한국사학재단연합회 경기도회장을 맡는 등 사학 발전에 기여했고, 30억 원을 출연해 정암장학회를 만드는 등 재산 대부분을 법인에 기부했다.

고인은 또 평소 건학이념인 기독교정신의 실천과 함께 양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철학에 따라 양정여중고는 1957년부터 무감독시험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정암 그리메’, ‘십청헌 선생 문집 국역’, ‘순국열사 순교자 구연영 전도사’, ‘마르지 않는 샘’ 등의 저서와 문집이 있으며, 미국 윌리엄펜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족으로 6녀가 있고 유승국(柳承國) 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 민병호(閔丙鎬) 이동준(李東俊) 전 성균관대 교수가 사위다. 빈소는 경기 이천시 백사면 초읍리 효자원장례식장, 영결예배 24일 오전 9시 이천양정여중고. 031-631-4465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