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국자는 4국까지 흑을 잡은 대국에선 반드시 이겼다. 흑번 필승이 5국까지 이어질까.
최종국에선 흑백을 다시 가린다. 국수인 최철한 9단이 백 돌을 한 움큼 쥐자 이창호 9단이 흑 돌 하나를 반상에 올려놓는다. 백 돌이 홀수면 이 9단이 흑을 잡는다는 의미다. 최 9단이 잡은 백 돌을 내려놓고 두 개씩 짝을 맞춰 센다. 마지막 순간, 반상엔 짝 잃은 백 돌이 남았다. 검토실에선 탄성이 터진다. 이 9단의 흑번.
1980년대 중반 대 유행했던 정석이 좌상 귀에서 펼쳐졌다. 흑 15가 이 정석의 핵심이고 흑 23까지 외길 수순이다.
백 24가 처음 보는 수. 참고 1도나 참고 2도가 흔히 쓰이는 정석이다. 백 24는 선수를 잡고 백 26에 선착해 상변을 키우겠다는 뜻이다.
해설=김승준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