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경호하인스 워드 모자가 6일 서울 창덕궁 비원을 찾아 계단을 오르고 있다. 경호원들이 노란색 테이프를 들고 다니며 일반인의 접근을 막았다. 강병기 기자
한국계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스타 하인스 워드(30)는 한국 방문 나흘째인 6일 자신이 태어난 서울 종로구 이화여대 부속 동대문병원을 어머니 김영희(55) 씨와 함께 찾았다.
당시 워드를 직접 받아낸 주치의 유한기(66) 씨와 연규월(56) 병원장이 이날 오후 2시 35분경 병원 입구에서 워드 모자를 맞이했다.
유 씨는 병원장실에서 “워드가 태어날 당시 3.81kg으로 덩치가 컸는데 산모는 체구가 작아 밤늦게까지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등 난산이었다”고 회상했다.
워드 모자는 “생명의 은인을 만나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들은 30분간 이야기를 나눈 뒤 6층 분만실로 걸음을 옮겼다. 1976년 워드가 태어난 곳이었다.
10분가량 분만실을 둘러본 워드는 “내가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와 매우 감격스럽다”며 “지금은 나와 어머니에게 매우 의미가 깊은 순간이고 우리는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워드는 오후 3시 20분경 병원을 나서기 직전 병원으로부터 감사패와 출생증명서를 받았다. 워드는 답례로 자신의 등번호 ‘86’이 적힌 유니폼을 유 씨에게 직접 입혀 줬다.
워드 모자는 이어 남산 N서울타워를 찾았다. 가이드가 타워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서울역을 가리키며 “저곳에서 기차를 타면 한국의 모든 곳에 갈 수 있다”고 설명하자 워드는 “그럼 북한에도 갈 수 있느냐”고 물었다.
오후 6시경 워드 모자는 서울 중구 정동 미국 대사관저를 찾았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이들을 초청해 환영 리셉션을 마련했다.
정관계와 문화계 인사 180여 명이 참석한 리셉션에서 워드는 “한국인의 피가 섞였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운이 좋아 기회를 잡은 것일 뿐 어머니가 진정한 주인공이다”라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키도 작고 빠르지 않다는 혹평을 딛고 최고의 선수가 된 워드는 어려움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귀감”이라며 “특히 한국에서 인종 편견의 벽이 사라지고 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전에는 경복궁과 창덕궁을 둘러봤다. 워드는 경복궁을 보자마자 “아주 예쁘고 웅장하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