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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학들이 방송음악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바랄 것이 없겠어요.”
충남 서산시의 한서대 예술관 6층에 6일 ‘임택수 방송음악 작품관’이 문을 열었다.
방송음악 작가인 이 대학 임택수(林澤洙·65·사진) 영상음악과 교수가 40여 년간 모아 온 방송음악곡과 기자재 6만4000여 점을 지난해 초 기증한 데 대한 학교의 보답이다.
개관식에는 임 교수 대신 부인과 자녀들만 참석했다. 그는 작품관 개관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매일 늦게까지 남아 작품을 분류하던 중 올해 2월 췌장암이 발견돼 투병 중이다.
임 교수는 한국 방송음악계의 산 역사이다. 1960년부터 최근까지 일일연속극 300여 편, 주간 드라마 700편, 문화교육 영화 300여 편을 창작했다.
‘용의 눈물’, ‘태조 왕건’, ‘제국의 아침’, ‘무인시대’, ‘왕의 여자’, ‘전설의 고향’, ‘TV 문학관’, ‘정 때문에’,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등 인기 드라마의 곡이 대표적이다.
‘내 마음 별과 같이’, ‘장록수’, ‘돌아오지 않는 강’은 드라마용으로 작곡했다가 대중가요로 히트했다.
그는 5만5000여 곡의 악보와 배경음악의 원음(OST)을 그대로 담은 방송용 릴 테이프 4600여 개, CD 1400여 개, 팝과 가요 LP 2500여 점을 기증했다.
임 교수는 자신의 손때가 묻은 작품과 기자재를 자식같이 아꼈지만 정년(올해)을 앞두고 후학을 위해 선뜻 기증 의사를 밝혔다.
서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