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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범 환경 내정자 청문회 “허위 전세계약서 대출件 사과”

입력 | 2006-04-06 03:00:00


이치범(李致範·사진) 환경부 장관 내정자가 1999년 한국자원재생공사(현 한국환경자원공사) 사업이사 재직 시절 허위 전세계약서를 작성해 2000만 원의 은행 대출을 받은 일(본보 5일자 A10면 보도)에 대해 5일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이 내정자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형편이 어려워 집주인의 동의하에 (허위 전세계약서로) 대출을 받았다”며 “모든 사정에도 불구하고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이 자리에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내정자는 자신이 현 정부 탄생에 기여한 사람들 중 공기업 임원으로 진출한 인사들의 친목 모임인 ‘청맥회’의 회장을 지낸 뒤 환경부 장관에 지명된 데 대해서는 “‘코드 인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항변했다.

이 내정자는 “청맥회는 정부산하 기관의 부정부패를 몰아내고 깨끗하게 공직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만든 모임”이라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모임의 존재를 알았는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군 입대 신체검사 때 고의감량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도 “왜소한 신체조건 때문에 병역의무를 다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하나 그 과정에서 부도덕한 행위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1975년 5월 군 입대 신체검사 당시 키 160cm, 몸무게 41kg으로 면제 판정을 받았다.

한편 이 내정자에 대한 평가는 환노위 소속 여당과 야당 의원들 사이에 “합격점”이라는 평가와 “도덕성과 코드 인사 문제가 간단하지 않다”는 의견이 엇갈려 6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난항이 예상된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