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윤상림(54·구속기소·사진) 씨가 28일 재판 도중 이해찬(李海瓚) 전 국무총리와 경제계 고위인사 K 씨 등 유력 인사와의 친분 관계를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문용선·文容宣) 심리로 열린 속행 공판에서 윤 씨는 느닷없이 “이 총리와 골프를 몇 번 쳤고 사무실을 열 때는 선물도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를 하기 위해 진승현(陳承鉉) 전 MCI코리아 부회장을 찾아가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협박한 혐의에 대해 해명하다 이 같은 발언을 했다.
또 윤 씨는 경제계 고위인사 K 씨에 대해 “20년을 넘게 알고 지낸 사이라 사석에서는 아버님이라고 부른다”며 “롯데그룹 고위관계자 S 씨와 전 경찰청장 C 씨, L 씨 등도 잘 알고 지냈다”고 말했다.
윤 씨는 재판 도중 검사에게 “어떻게 검찰이 이런 거짓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것이 재판받는 예의냐”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그는 난처한 질문에 대해서는 “검사님이 수사를 제대로 안 해서 모르겠다”고 피해갔다.
윤 씨는 강원랜드에서 만난 한모 씨의 돈 4000여만 원을 갚지 않은 것에 대해 “원래 도박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몇백, 몇천만 원씩 그냥 주고받는다”면서 “돈이란 돌고 도는 것이고 그것이 ‘우정의 돈’”이라고 일장 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는 검찰이 사기 혐의에 대해 신문하는 과정에서 돈을 빌렸다고 인정했으나 갚지 않은 것에 대해 ‘가불한 것이다’, ‘오히려 내가 돈을 더 빌려줬다’는 등의 말로 얼버무리며 넘어가려다 재판장으로부터 면박을 당하는 등 혼쭐이 났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