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한 하도급 건설업체에서 공무원 등에게 10차례에 걸쳐 뇌물을 건넨 장부가 발견됐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지난달 학교 신축공사 비리 수사 과정에서 J건설의 뇌물장부 한 권을 압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장부에는 이 회사 대표 최모(55) 씨가 건설공사를 관리 감독하거나 인허가 업무를 담당하는 인천지역 공무원과 대기업 건설업체에 10차례에 걸쳐 뇌물과 향응을 제공한 날짜와 금액, 해당 기관의 이름이 적혀 있다.
경찰은 인천시청, 인천시교육청, 경인지방노동청 등 5, 6개 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 20여 명이 10만∼100만 원 상당의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기관의 공무원 2, 3명에게서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을 받았다.
경찰은 “한 공무원은 J건설이 학교 신축 공사를 하던 중 인부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금품을 받고 안전점검 날짜를 미리 알려줘 벌점을 받지 않도록 도와줬다”면서 “체육대회 협찬금과 회식비를 받아 사용한 공무원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찰은 2900억 원 규모의 인천국제공항 탑승동 신축공사 컨소시엄에 참여시켜 준 대가로 최 씨가 건넨 2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대기업 건설업체 간부 정모(47) 씨를 27일 구속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