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수원지점 하광원 지점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직원들은 매주 1회씩 화성 성곽을 순례하며 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조흥은행 수원지점
“저희 지점이 100년 됐으니 수원 화성(華城)의 역사와 절반은 같이한 셈이지요.”
우리나라 은행 역사상 최초의 지점인 경기 수원시 팔달구 중동에 위치한 조흥은행 수원지점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다.
이 지점은 1906년 10월 한성은행(조흥은행 전신) 남수동지점으로 출발했다. 당시 화성 팔달문(남문) 바로 앞 남수동에 초가집 형태로 개설된 뒤 1952년 200m가량 떨어진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다. 지금은 지상 3층, 연건평 1000평의 초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했다.
수원지점은 설립 이후 현재까지도 조흥은행 지점 중에서 전국 최상위권의 규모와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하광원(河光源·53) 지점장은 “200년 전 조선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성한 뒤 전국 부자들을 모아 살게 했던 만큼 그 뒤 수원 상권이 대단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1906년 10월 경기 수원군(현 수원시) 화성 팔달문(남문) 앞 왼쪽 편에 초가집으로 출발한 한성은행(현 조흥은행) 남수동지점의 모습. 사진 제공 조흥은행 수원지점
수원지점은 몇 달 앞으로 다가온 100주년 기념식과 수원지점의 역사를 보여 주는 전시회를 준비 중이며 수원 시민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사은행사 등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2004년 현재 모습으로 리모델링하면서 은행 1층에 커피 전문점을 열어 은행 고객들에게는 무료 제공하고 있고 정문 앞 공간은 소공연을 열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이들이 벌여 온 화성 사랑은 남다르다. 2003년 2월 하 지점장이 부임한 뒤 직원 40명이 4개 팀으로 나눠 매주 목요일 돌아가며 실시하는 화성 성곽순례는 어느덧 110회를 맞이했다. 이들은 업무가 끝난 뒤 1시간가량 성곽을 돌며 쓰레기 줍기, 화단 정돈, 관람객 안내까지 도맡고 있다.
하 지점장은 “우리 지점은 그동안 수원 시민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이만큼 성장해 왔다”며 “다음 달부터 신한은행과 통합돼 신한은행 수원지점으로 새롭게 출발하더라도 100년 전통에 걸맞도록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