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용지 시장에서 토종 기업과 외국 기업의 경쟁이 뜨겁다.
개인용 컴퓨터와 프린터 보급에 따라 복사용지 시장은 연간 8∼10%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제지업계 평균 성장률은 3∼5% 수준이다.
‘정면승부’에 나선 대표선수는 토종 기업 한국제지와 외국 기업 더블에이. 시장점유율이 각각 17% 정도로 1위를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복사용지 시장은 외환위기 이후 국산 업체가 주춤하면서 태국 인도네시아 등 외국산 비중이 60%에 이른다.
○점유율 17% 박빙 승부
먼저 칼을 빼든 쪽은 태국계 복사용지 판매업체인 더블에이.
2002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더블에이는 종이가 복사기에 걸리자 화풀이하는 사람에게 복사기가 로봇으로 변신해 덤비는 내용의 TV광고로 유명한 회사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시장을 공략해 한국 진출 3년 만에 업계 선두주자가 됐다.
더블에이는 복사가게 프랜차이즈인 DACC를 통해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복사용지 유통망에서 한국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점을 감안해 더블에이를 독점적으로 쓰는 프랜차이즈를 통해 ‘간접 유통망’을 갖추겠다는 것. DACC는 지난해 4월 1호점을 낸 지 1년 만에 100호점을 열 정도로 빠른 속도로 확장 중이다.
여기에 맞서 한국 복사용지 업계의 대표주자 한국제지는 대규모 물량과 유통망을 앞세워 ‘1위 탈환’을 선언했다.
한국제지는 최근 울산 온산공장에 복사용지 전문 생산설비를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복사용지 생산량이 기존 월 3600t 규모에서 월 1만 t 규모로 크게 늘었다.
회사 측은 “그동안 생산량이 부족해 시장 공략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총알’이 충분해진 만큼 싸워볼 만하다”고 벼르고 있다. 국내 전체 복사용지 생산량은 월 2만 t으로 한국제지는 이번 증설로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대적인 브랜드 통일(Brand Identity) 작업에 나서는 등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최근 전국 20개 대리점 간판과 배송차량, 직원 유니폼 디자인을 새로 출시한 고급 복사용지인 ‘하이퍼 CC’ 로고로 통일시켰다.
○유통망 확보가 열쇠
더블에이나 한국제지 모두 제품의 가격이나 품질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마케팅과 유통망이 싸움의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복사용지는 70% 이상이 대리점 형식의 도매상에서 판매되기 때문에 소비자 대상 마케팅보다는 유통망 확보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많다.
대신증권 안상희 애널리스트는 “유통망에서 수입업체가 국산업체에 비해 다소 밀리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