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에서 최근 조류현상과 악취가 발생하는 등 오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 삼호교∼태화교 약 3km 구간에서 강물이 검붉은 색깔을 띠는 등 조류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태화강에서 지난해 12월부터 1월 말까지 하천 조류의 원인인 크립토모나스균이 최고 2만5000개/mL가 검출되다 소멸했으나 최근 또다시 발생하고 있다.
주말인 25일에는 붕어와 누치 등 물고기 10여 마리가 죽어 떠내려 오는 것을 낚시꾼들이 발견했으며, 강물에서는 심한 악취가 풍겼다.
시는 겨울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울산 지역 강우량은 81.5mm로 지난해 같은 기간(173.8mm)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강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호수화 현상이 나타나 조류와 악취가 발생한다는 것.
울산대 조홍제(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최근 태화강 하류의 유속(流速)을 측정한 결과 초당 2∼3cm로 생태 하천 유지에 적합한 유속(초당 20cm 안팎)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며 “태화강의 수질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상류에서 하천 유지수가 유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화강은 시가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2400여억 원을 들여 추진한 정비사업 때문에 연어가 되돌아오는 등 ‘하천 수질개선의 모범사례’로 꼽혔다.
지난해 8월에는 태화강 중류인 태화교 부근에서 1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회 태화강 수영대회’가 열렸으며, 올해도 태화강 일원에서 물 축제(6월 17∼20일)와 수영대회(8월)가 열릴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가뭄이 계속될 경우 태화강 수질 개선을 위해 다운취수장 등에서 하루 3∼4만t의 지하수를 취수해 하류로 내려 보낼 계획이기 때문에 물 축제와 수영대회는 차질없이 개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