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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에 인위적으로 신호를 보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이신두(李信斗·49·사진) 교수 연구팀은 26일 세포막의 구조를 변형시킴으로써 세포 내부로 원하는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 머티리얼스’ 온라인판 26일자에 발표됐다.
세포막은 단백질과 지질(脂質) 분자들로 이뤄져 있다. 세포에 특정 신호가 도달할 때 단백질 분자는 한군데로 뭉쳐 이 신호를 감지한 후 세포 내부로 전달한다고 추측돼 왔다. 이때 지질 분자는 단백질 분자가 한군데 뭉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특정 신호가 전달될 때 세포막의 단백질과 지질은 마치 물(세포막) 위에 떠 있는 뗏목과 비슷한 모습이어서 ‘지질 뗏목(lipid raft)’이라고 불린다.
연구팀은 여러 종류의 얇은 실리콘 기판에 지질 분자를 붙여 다양한 ‘인공 세포막’을 만들었다. 연구 결과 실리콘 기판의 특성에 따라 ‘지질 뗏목’이 잘 형성되거나 아예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교수는 “지질 뗏목의 크기나 위치를 조절하면 세포 내부로 원하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며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처럼 세포 내부 신호 전달이 잘못돼 생기는 질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