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경쾌… 발랄… 여성발라드 ‘미디엄 템포’로 화장

입력 | 2006-03-08 03:05:00


‘SG워너비’의 ‘죄와 벌’, 김종국의 ‘제자리 걸음’, KCM의 ‘스마일 어게인’, ‘엠투엠’의 ‘세글자’.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가수는 남성, 음악은 미디엄 템포 발라드라는 것. ‘탁 탁탁 탁탁’이라는 박자 공식으로 대표되는 미디엄 템포 발라드는 지난해 그룹 ‘SG워너비’를 최다 음반 판매 그룹으로, 김종국을 방송 3사 가수왕으로 우뚝 세웠다.

2006년 봄, ‘탁 탁탁 탁탁’ 리듬이 화장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 데뷔한 여성 3인조 그룹 ‘가비엔제이’를 필두로 남성들의 울부짖음에 반기를 드는 여가수들의 ‘미디엄 템포 발라드’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 장혜진-시야 등 인기

우선 5년 만에 7집을 발표한 여가수 장혜진의 행보가 눈에 띈다.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그녀가 발표한 신곡 ‘마주치지 말자’는 전형적인 미디엄 템포 발라드로 2월 한 달간 케이블 음악채널에서 총 410회(에어모니터 집계) 방송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간 ‘내게로’, ‘꿈의 대화’ 등 정통 발라드만 부른 그녀로서는 새로운 시도. 장혜진은 “미디엄 템포 스타일의 발라드는 경쾌하고 신선한 느낌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SG워너비’의 소속사인 GM기획이 1년간 기획해 데뷔시킨 3인조 여성 그룹 ‘시야(See ya)’도 미디엄 템포 발라드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들의 데뷔 음반 타이틀 곡인 ‘여인의 향기’는 3월 첫째 주 통화연결음 다운로드 1만2000건(네이트온 집계)을 기록했다. 음반을 제작한 권창현 프로듀서는 “지금까지 여성 그룹은 댄스가 대세였기 때문에 여성 미디엄 템포 발라드가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비주의 전략을 표방한 4인조 여성 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도 등장했다. 랩 그룹 ‘허니패밀리’ 출신의 여성 래퍼 미료(24)가 참여해 발라드의 지루함을 랩으로 보완하고 있다.

○ 소비자 입맛에 맞춰야 뜬다?

여성들의 미디엄 템포 발라드 음악은 박정현, 윤미래, 거미 등으로 대표되는 정통 리듬앤드블루스 음악과 이소라, 이수영 등 발라드 음악의 틈새를 비집고 등장한 것. MBC FM4U ‘정오의 희망곡’의 하지현 PD는 “쉬운 멜로디와 특유의 경쾌함, 그리고 한(恨)의 정서가 담겨 있기 때문에 20, 30대 여성들에게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른바 ‘소몰이 창법’으로 불리는 거칠게 흐느끼는 듯한 창법의 남성 미디엄 템포 발라드와 달리 여가수들은 흐느끼기보다 바늘처럼 정확하게 찌르는 ‘정곡 창법’이 대세다.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느린 발라드나 솔 음악에서 빠르고 깔끔한 미디엄 템포로 바뀐 것”이라며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하던 여성 가수들이 미디엄 템포 발라드로 전환하는 현상은 ‘대중노선을 취하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