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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술잔 깨며 “한나라당은 폭탄주를 끊어라”

입력 | 2006-03-03 12:03:00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소속 의원들에게 “폭탄주를 끊으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파문과 관련해 “불미스런 사건에 대해 국민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다. 여성들은 한나라당의 부적절한 처신과 도덕 불감증에 등을 돌리고 있다”며 “최 의원은 공인으로써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술잔을 망치로 깨 보이며 결연한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발단은 폭탄주였다”며 “최 의원을 포함한 당 지도부가 언론인들과 함께 만찬을 하며 폭탄주를 돌리고 거나하게 취한 상태에서 2차까지 이어진 자리에서 그 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근본적인 처방을 위해서는 잘못된 음주문화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며 “한나라당에서 비뚤어진 폭탄주 문화가 사라지지 않은 한 제2, 제3의 최연희 사건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계속된 재보궐 선거 승리와 40%에 이르는 지지율에 도취해 헤이한 정신상태에 빠져있으면, 2006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을 승리할 수 없다”며 “주풍(酒風)에 승리를 빼앗길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한나라당은 지도부부터 폭탄주를 끊어야 한다”며 “폭탄주 잔을 흔들며 만취한 사이 국민들의 마음은 한나라당을 떠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9월 비뚤어진 음주 문화를 바로잡겠다며 국회에서 여야 의원 43명이 참여한 폭소클럽(폭탄주 소탕 클럽)을 발족하기도 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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