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관대첩비를 북한에 돌려보내는 인도인수식이 1일 북한 개성시 성균관에서 열렸다. 김홍렬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이 비 인수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개성=사진공동취재단
일본 도쿄(東京) 야스쿠니(靖國)신사에 방치돼 있다 100년 만에 반환된 북관대첩비가 1일 3·1절 87주년을 맞아 원래 고향인 북한으로 되돌아갔다.
이날 오전 서울을 떠나 육로를 통해 북한 개성에 도착한 북관대첩비는 오전 11시 성균관 명륜당 앞뜰에서 열린 ‘북관대첩비 인도 인수식’을 거쳐 북측에 인도됐다.
이날 행사에는 유홍준(兪弘濬) 문화재청장 등 남측 관계자 150여 명과 김석환 북관대첩비되찾기대책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북측의 김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북관대첩비 반환은 전통과 애국정신을 되살리고 일본의 불미스러운 과거를 청산할 중요한 계기”라며 “북과 남이 공동 노력으로 비를 되찾은 것을 계기로 일제가 빼앗은 문화재를 모두 되찾는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 청장은 환송사에서 “북관대첩비 반환은 이 시대의 문화 의병운동”이라고 정의하고 “남북한 문화재 교류, 협력 확대를 위해 문화재 당국 최고책임자 회담을 북측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북측 관계자들은 사전 예고 없이 일본 측에 △신사 참배 중지 △과거사 사죄와 보상 △독도 영유권 주장 철회 △문화재 반환 등 4개 항을 요구하는 ’반일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때 함경도 의병장 정문부(鄭文孚·1565∼1624)의 왜군 격퇴를 기념하기 위해 1708년 함경도 길주(현재의 김책시)에 세워진 승전비다. 1905년 일본군이 약탈해 갔으며 1970년대 후반 시작된 끈질긴 반환운동 끝에 지난해 10월 20일 되돌려 받았다.
북측은 북관대첩비를 원래 있던 자리인 김책시에 복원해 보존할 계획이다.
남측 관계자는 이날 “북관대첩비가 원래 자리에 복원되면 남측 인사들이 참관할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개성=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