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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마당/강덕영]불평-불만으론 회사 못 키운다

입력 | 2006-02-20 03:03:00


얼마 전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 봤다. 우리 회사에 대한 평이 어떤지 궁금했고 또 신입사원 모집 기간이라 반응도 볼 겸해서였다.

한 입사 지원자가 ‘유나이티드제약은 어떤 회사이고 시험 출제는 어떻게 하느냐’고 진지하게 물었다. 이에 대해 필명이 ‘청개구리’인 사람이 “유나이티드제약은 무늬만 외국회사이지 나쁜 회사이고 월급도 적고 일만 힘들게 시킨다. 절대 입사하지 말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 지원자는 “그렇게만 이야기하지 말고 나는 이 회사에 꼭 들어가고 싶으니 객관적인 사항만 이야기해 달라”고 더욱 진지하게 물었다. 그러자 또 다른 필명을 쓰는 사람이 “유나이티드제약은 한국인이 주인인 다국적 제약회사로 세계적인 마케팅 조직을 갖춘 비전이 큰 회사”라고 설명하며 앞글을 강하게 반박하고 있었다. ‘참 재미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추석 때 나는 사장 이름으로 전 직원에게 정육세트를 선물했다. 그리고 이번 설에는 회사에서 나오는 감기약, 영양제 등을 선물로 나눠 주었다. 모두 고맙게 여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인터넷에는 “잘 안 팔리는 약이나 선물하는 나쁜 회사”라는 글도 올라왔다. 나는 좀 놀랐다.

10여 년 전 우리 공장 옆 구두회사에서 약간의 흠이 있는 제품을 싸게 판매한 적이 있었다. 나는 1만 원짜리 신발을 몇 켤레 샀다. 신어 보니 좋아서 며칠 후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도 한 켤레씩 사주었다. 내가 좋아했듯 다들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왕 줄 것이면 상품권으로 주지 쩨쩨하게 흠집이 난 구두를 준다는 불평이 나왔다.

옛날 부잣집에서는 하수구에 밥알이 몇 알만 떨어져도 주인마님이 호통을 쳤다고 한다. 물론 세상은 변하기 마련이고 이전의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은 구세대 취급을 받고 있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지만 귀한 것, 고마운 것을 잊고 사는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무언가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이 글을 쓰고 있다.

1970년대 정말 취직하기 어려운 시기에 어렵게 영업사원으로 시작한 나로서는 자신이 속한 직장을 고맙게 생각하지 않고 나쁘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이해하기 힘들다. 자기 회사가 좀 부족하고 모자라도 자랑하고 또 자랑했던 젊은 시절이 생각난다.

얼마 전 충남 연기군에 있는 회사 공장에 가서 15년 전에 입사했던 여직원들의 얼굴을 보았다. 그때보다 풍요롭고 안정된 모습을 보니 정말 좋았다. 더욱이 지난해 말 넉넉지 않은 봉급에도 불구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모금액이 군 전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대견했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이 때문에 어려운 기업 경영을 하고 열심히 일할 에너지를 얻는다는 생각을 해 봤다.

회사는 포도나무요, 우리 직원은 포도나무 가지와 같다. 우리가 나무를 사랑하지 않으면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고 열매가 없으면 우리에게 돌아올 것도 적다는 생각을 한번쯤 해 보자. 나무가 죽으면 우리에게 일자리와 소득을 주지 못한다.

‘남이 가진 것 내게 없어도, 남이 못 가진 것 내게 있네’라고 말하며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어 하는 어느 장애인의 감명 깊은 말도 한번쯤 되새겨 보자.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