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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재즈 元祖들의 사진관 공연…박성연-신관웅-이동기씨

입력 | 2006-02-15 03:03:00

왼쪽부터 신관웅(피아노), 박성연(보컬), 이동기(클라리넷)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는 밸런타인데이(14일) 저녁, ‘한국 재즈 1세대’로 불리는 박성연(51·보컬), 신관웅(60·피아노), 이동기(70·클라리넷) 씨가 한자리에 모여 작은 공연을 열었다.

1940년대부터 한국에 재즈 음악을 소개한 ‘원로 아티스트’들이 공연한 곳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사진 작업실. 최근 이들이 공연할 만한 무대가 사라져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몇몇 지인이 모여 이들을 위한 공연장을 만들었다.

레젤 스튜디오 오석훈 대표, 행복가정재단 김병후 박사, 예인피부과 김재원 원장, 사업가 정혜선 씨 등이 자신이 운영하는 사진관, 병원, 사무실 등을 공연장으로 제공하기로 한 것.

오 대표는 “사랑은 선후배 간이나 존경하는 사람끼리도, 심지어 음악이나 과거의 추억과도 나눌 수 있는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면 한다”며 “매달 소규모로 ‘원조(元祖)’ 재즈 공연을 감상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공간을 열어 둘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정규 공연장은 아니었지만 60대의 이들 아티스트는 대형 콘서트 못지않은 열정을 보였다. 평소 2, 3곡만 소화하던 박 씨는 내리 5곡을 부르며 관객 60여 명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