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의 한국 측 수석대표를 맡게 될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외교본부장(가칭) 인선이 유력 후보의 적격 문제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외교부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그동안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았던 송민순(宋旻淳) 외교부 차관보가 지난달 말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후임으로 김숙(金塾·사진) 외교부 전 북미국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청와대는 9일 김 전 국장의 음주운전 전력을 들어 후보군에서 아예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날 외교부 인사에서 조태용(趙太庸) 북핵외교기획단장이 북미국장에 임명되면서 김 전 국장은 북미국장 직에서 물러나게 됐지만 새로운 보직을 받지 못했다. 이에 앞서 김 전 국장은 지난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실장 후보에 올랐으나 같은 이유로 탈락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외교부 내에서는 “6자회담 수석대표로 적임자인 김 전 국장이 연속해서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사에서도 ‘일사부재리(一事不再理)’ 원칙이 있기는 하지만 한번 음주운전 전력이 문제가 돼 배제됐으면 적어도 6개월은 지난 뒤에 다른 직위의 후보로 추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외교부 측의 태도를 비판했다.
한반도평화외교본부장으로는 윤병세(尹炳世·외무고시 10회) 차관보와 천영우(千英宇·11회) 외교정책실장, 심윤조(沈允肇·11회) 주포르투갈 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정달호(鄭達鎬·10회) 경기도 국제관계자문대사를 재외동포영사대사로, 김영목(金永穆·10회) 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차장을 경기도 국제관계자문대사로 각각 임명했다. 북핵외교기획단장에는 이용준(李容濬·13회) 동북아시대위원회 전략기획국장이 임명됐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