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변에 초고층 아파트가 잇달아 건립되고 있는 가운데 강변 자연경관을 살리기 위해서는 건축물 높이를 최고 35층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울산발전연구원 권창기 도시개발연구실장은 최근 울산건축사회관에서 열린 ‘아름다운 울산 만들기’ 세미나에서 ‘태화강을 중심으로 한 울산의 도시경관과 건축문화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권 실장은 이 주제발표에서 “태화강에서 일반인이 개방감(開放感)을 느끼려면 강변 폭과 건축물 높이가 3대 1 이상이어야 한다”며 “따라서 태화강 강둑 간의 폭이 300m 안팎이기 때문에 강변의 건축물 높이가 100m(35층 안팎) 이하여야 개방감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시가지 중심에 있는 남산 12봉의 스카이라인을 보호하기 위해 남구 무거동 일반주거지역(삼호·와와 지구)의 건축물 높이가 36m(13층 안팎)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태화강변에는 중구 옥교동 번영교 북쪽에 53층 높이의 아파트가 건립되고 있는 등 10여 곳에서 30∼50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