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팀의 한 여성연구원이 교수 임용을 조건으로 난자를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심의위원이자 천주교생명연구회 총무인 이동익 신부는 17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박을순 연구원이 강압에 의해 난자를 제공했다는 의혹 외에도 또 다른 연구원이 난자를 제공하는 대가로 교수임용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부는 “‘대가성이 있는 난자제공’이라는 의혹을 받는 연구원들이 2명 있다”며 “그 중 한 명은 서울대 조사위에서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더 조사를 해야 한다. 다른 한명은 교수임용과정에 있어서 특혜의혹을 받았다는 점이 대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부는 “어느 대학인지는 말할 수 없다”며 “해당 학교 측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소한의 일반적인 임용 절차는 거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점이 참 의혹을 받을 만 해 생명윤리심의위가 조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신부는 황우석 교수팀에 최근 3년간 공급된 난자의 개수가 당초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밝힌 2061개보다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정확한 개수를 밝히기는 곤란하지만 추가로 발견된 것이 몇 개 더 있다”며 “회의를 할 때마다 발견되는 난자의 개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부는 “연구에 사용한 난자의 개수가 연구팀 기록에 의해 밝혀지는 것이 아니라 난자를 제공한 병원의 기록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며 “이는 황 교수팀의 연구 기록이 얼마나 부실한 것인지 잘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부는 ‘유영준 전 연구원이 자신의 정자로 수정란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의혹과 관련 “그 내용은 승인된 연구계획서에 없는 것으로 철저하게 연구윤리를 위반한 것이고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