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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재앙의 날 대비한 씨앗은행 건설된다

입력 | 2006-01-12 17:56:00


노르웨이 정부는 지구에 최악의 재앙이 닥칠 경우에 대비해 '씨앗 은행'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AF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씨앗 은행에는 전 세계에서 곡식으로 이용되는 식물 200만 여종의 씨앗이 저장된다. 기후 변화나 핵 전쟁,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인류에 대재앙이 닥칠 때를 대비해 최후의 보루를 만드는 것. 성경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가 지구 심판의 날을 앞두고 동물들을 선택해 실은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AFP는 이 저장고에 '최후의 날 저장고'라고 이름을 붙였다.

저장고가 건설되는 곳은 북극에서 1000km 떨어진 노르웨이의 스피츠베르겐이라는 섬이다. 저장고는 이 섬에 있는 산의 사암(砂岩) 지대 내 영구 동토층(凍土層)에 자리를 잡게 된다. 저장고의 벽두께는 1m로 설계됐으며 폭발물에 견딜 수 있는 문이 설치될 예정이다. 씨앗을 신선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실내 온도는 영하로 유지되며 1년에 한 번씩 저장고 안의 공기를 바꿔주게 된다.

한 관계자는 "어떤 이유에서든 지구상에서 다른 모든 종자가 사라졌을 때 이 씨앗들이 사용될 것"이라면서 "온난화가 아주 심하게 진행되더라도 저장고는 수십 년 동안 외부의 더운 공기를 막아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는 300만 달러를 들여 내년에 씨앗 은행을 건설할 계획이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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