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日자민 “내년에도 신사참배”…제3 추도시설 건립도 무산

입력 | 2005-12-24 03:02:00


일본 집권 자민당이 내년에도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계속한다는 내용이 담긴 당 운영 방침을 마련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3일 보도했다.

‘개혁, 가속’이라는 제목의 운영 방침은 내년 1월 18일 전당대회에서 공식 결정되며 총재 선거를 비롯해 내년 한 해 당 주요 현안에 대한 계획과 대처 방안을 담고 있다.

이 방침은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참배를 계속해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을 맹세하고 항구 평화를 향한 결의를 새롭게 한다’는 표현을 담고 있다. 이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의 변’과 같은 내용이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22일 야스쿠니신사를 대체하는 별도의 국립추도시설 건립을 고이즈미 정권에서는 추진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도시설 건립을 위한 조사비의 예산 반영 여부에 대해 “고이즈미 정권으로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베 장관의 발언은 내년 예산에 추도시설 건립을 위한 조사비를 반영하지 않겠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여야 3당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국립추도시설을 생각하는 모임’은 14일 ‘시기상조론’을 들어 내년 예산에 조사비 반영을 요구하지 않고 정부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로써 추도시설 건설을 강력히 주장해 온 한국과의 관계 개선은 더 어렵게 됐다.

별도의 추도시설 건설 방안은 2001년 한일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의 합의에 따라 급부상했다. 올해 6월 한일정상회담에서도 양국 정상이 ‘추도시설 건설 검토’를 확인한 바 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