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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교조 守舊좌파 對 전교조 ‘보통교사’

입력 | 2005-11-09 03:04:00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교원평가 시범 실시에 맞서 집단휴가 투쟁을 예고하자 학부모 및 시민단체들은 “명분 없는 집단행동으로 국민과 학부모를 불안하게 한다”며 교원평가 수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교조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된 반(反)세계화 수업을 강행하려는 데 대해서도 교사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非)전교조 교사는 물론이고 전교조에 속한 교사 가운데 다수도 참된 교육을 실천하려는 교육자들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문제는 전교조의 이념적 정치적 투쟁을 주도하는 일부 수구 좌파 세력이다. 이들은 결코 ‘진보적 교사’라고 할 수 없다. 극단적 민족주의와 시대착오적 사회주의로 나라를 퇴보의 길로 이끌려는 집단일 뿐이다.

전교조의 소수 강경파 세력은 교육의 시장원리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돼 온 시장경제체제와 대외 개방까지 부정하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正體性)을 흔들고 있다. 모든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이들의 지시대로 어린 학생들을 반미 반자본 반APEC 반세계화로 이끈다면 이 나라는 머지않아 반(反)문명의 낙오국가가 되고 말 것이다.

양식 있는 교사들은 전교조 기득집단의 낡은 이념투쟁을 배척하고 자구(自救)에 나서야 한다. 촌지를 거부하고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던 초심(初心)으로 돌아갈 때다. 전교조를 사상투쟁의 도구로 이용하는 수구 좌파 세력과 스스로 절연(絶緣)해야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

전교조 내부에서 교육운동의 변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퍼지고, 일부 교사의 탈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좀 더 단호한 행동이 요망된다. 옳지 않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편향적인 이념 교육에 동참하거나 교원평가제 반대 연가(年暇)투쟁에 나선다면 소수 강경파와 구별될 수 없다.

학부모들도 더 적극적이고 조직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다. 정권이 전교조의 일탈(逸脫)을 묵인한다고 해서 학부모들까지 이를 용납해선 안 된다. 양심적 교사들이 수구 좌파의 사슬을 끊어 내도록 학교 현장을 감시하면서 도울 일은 도와야 한다. 이미 교육자라고 할 수 없는 세력이 나라와 아이들의 장래를 망치는 걸 구경만 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