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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부품 실은 트럭 터널서 불… 연쇄폭발

입력 | 2005-11-02 03:08:00

1일 대구 달성군 구마고속도로 대구 방향 달성제2터널에서 나이키 미사일 추진체를 싣고 가던 트럭이 화재로 폭발해 전소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양 방향 터널을 지나던 차량 100여 대가 긴급 대피하고 트럭 잔해가 터널 밖 야산으로까지 날아가 산불이 일어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다. 미사일 추진체가 불꽃을 내며 타고 있다. 대구=전영한 기자


나이키 지대공 미사일의 추진체를 싣고 고속도로 터널 안을 달리던 트럭이 화재로 전소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오후 2시 16분경 대구 달성군 논공읍 구마고속도로 대구 방향 달성제2터널(편도 2차로)에서 나이키 미사일 추진체 2개를 싣고 가던 대한통운 소속 15t 트럭(운전사 박성수·31) 뒷바퀴에서 불이 나 트럭과 추진체가 전소됐다. 또 고체연료가 들어 있던 추진체가 연쇄 폭발해 금속 파편이 터널 밖으로 수백 m나 날아갔다.

사고 당시 차량 100여 대가 터널 양 방향을 지나고 있었으나 운전자들이 긴급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미사일 탄두를 싣고 가던 트럭 2대는 화재 발생 몇 분 전 터널을 이미 빠져나가 대형 참사를 면했다.

승용차 운전자 김태준(50) 씨는 “트럭을 뒤따라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트럭 왼쪽 뒷바퀴 타이어 부근에서 불길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치솟아 터널 안에 차를 세워 놓은 채 황급히 터널을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화재와 폭발로 터널 내부가 아수라장으로 변해 차량통행이 전면 차단되면서 이후 고속도로 대구 방향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마산 방향은 이날 오후 통행이 재개됐지만 대구 방향의 이용차량은 국도로 우회하도록 하고 있다.

군 당국은 전남 보성군 벌교읍의 방공포대가 해체됨에 따라 이날 나이키 미사일 4기의 탄두와 추진체를 분리해 15t 트럭 4대와 5t 트럭 4대 등 총 8대에 나눠 싣고 대구의 모 군수기지로 이송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트럭의 브레이크 과열로 타이어가 펑크 나면서 불꽃이 인 뒤 순식간에 적재함 쪽으로 불길이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