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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 교수의 TV워치]지상파 방송 공익광고의 허실

입력 | 2005-11-02 03:08:00


방송에서 한 프로그램이 끝나고 다음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까지 일정한 시간의 틈이 있다. 이를 ‘스테이션 브레이크(Station Break·SB)’라고 부른다. 대체로 프로그램 길이의 10%가 SB에 할당된다.

이 시간을 이용해서 방송사는 토막광고, 프로그램 예고, 공익캠페인 등을 내보낸다. 토막광고 시간은 시간당 2회, 회당 1분 30초로 엄격히 제한돼 있지만 기타 고지(告知)는 전적으로 방송사의 재량에 달려 있다.

이 중 공익광고는 기본적으로 3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째, 사회 개발을 위한 공공의 이슈를 다룬다. 둘째, 무료로 제공된다. 셋째, 헌혈과 청소년 선도, 마약 남용 금지, 금연 캠페인 등 모두 비영리 공익법인이 주도하고 있다.

30여 년 전 공익캠페인의 고전은 산아 제한을 위한 피임 캠페인이었고 저축 장려나 국산품 애용 등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라졌다.

11월 들어 MBC의 공익광고 가운데 주목을 끄는 것이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이 함께하는 콘돔 사용 촉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예방 캠페인이 그것이다. 이 캠페인은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해서 방송사가 적극 나섰다는 점과 TV영상으로 다루기 쉽지 않은 콘돔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평가 받을 만하다.

캠페인의 초점이 에이즈 예방을 위해 ‘순결교육’에 주력하지 않고 ‘콘돔을 쓰자’고 권장하는 데 대해 반론이 있지만 최근 성 개방 풍조에선 불가피했을 것이다.

문제는 MBC 공동캠페인이 무료가 아니라 유료라는 데 있다. 11월 동안 오후 11시 5분에 나가는 에이즈 캠페인의 경우 회당 605만 원으로 총비용이 1억8150만 원이고 밤 12시 5분에 10회(회당 275만 원)가 예정돼 있다. 에이즈퇴치연맹은 총 2억 원 이상을 MBC에 지불해야 한다.

지상파 방송사가 내고 있는 공익광고는 대부분 ‘공익을 가장한 상행위’이다. 광고를 위한 방송시간이 엄격히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협찬’, ‘제작지원’, ‘공동캠페인’ 등의 명목으로 편법을 쓰고 있다.

공익광고는 인간을 존중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방송사 스스로 전개하는 비상업적 운동이다. 지상파 3사는 공익광고를 일반 광고행위에 대한 시청자 서비스와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무료로 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