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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49기 국수전… 안일한 수

입력 | 2005-09-14 03:00:00


전보 마지막 수인 흑 ○에 대해 백 ‘가’로 받을 순 없다. ‘가’로 막는 것이 크긴 해도 후수를 잡으면 흑에 계속 끌려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백은 100∼104로 두텁게 둔다. 멀리 중앙 흑에 대한 공격을 엿보고 있다. 흑도 이를 눈치 채고 흑 105, 107로 보강한다. 흑 109, 111은 기민한 선수 활용이다.

백 122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큰 곳. 이곳을 흑이 끊어 가면 흑집이 제법 늘어난다.

국면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럴 때 더 조심해야 한다. 한두 집을 다투는 미세한 바둑에서 언제 패신이 반상에 올라탈지 모를 일이다.

흑 125가 당연한 것 같지만 안일한 수. 흑 125로는 참고도 흑 1로 치받는 수가 좋았다. 참고도에선 흑 한 점이 잡히는 수가 남지만 우하귀 끝내기가 실전보다 훨씬 유리하게 진행될 수 있다.

아직 형세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지 않지만 흑의 행보가 어딘지 삐걱거리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