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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방문 이모저모]北대사, 盧대통령 부부에 먼저인사

입력 | 2005-09-12 03:09:00

10일 노무현 대통령이 숙소로 사용한 멕시코시티의 한 호텔 앞에서 한국 연예인 장동건과 안재욱을 멕시코에 보내 달라며 시위를 벌이는 멕시코 여성들. 멕시코시티=석동률 기자


중미를 순방 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9일 저녁(현지 시간)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비센테 폭스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 만찬장에서 서재명 주멕시코 북한대사와 2, 3분 동안 만났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북한대사를 만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통상 국빈만찬엔 그 나라에 주재하는 외교사절을 다 부르기 때문에 서 대사도 이날 참석했다.

서 대사는 만찬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던 노 대통령에게 다가가 “주멕시코 북한대사 서재명입니다”라고 먼저 인사했다. 서 대사는 권양숙(權良淑) 여사에게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 국립궁전에서 폭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21세기 공동 번영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전략적 경제보완 협정(SECA)’을 체결하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서재명 북한대사

이 회담에서 양 정상이 인사말을 하던 도중 멕시코 대통령의 통역사가 노 대통령에 대해 “노태우 대통령이…”라고 잘못 말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한편 인기 연예인 장동건과 안재욱의 멕시코 여성 팬 30여 명은 10일 낮 노 대통령이 투숙한 멕시코시티의 한 호텔 앞에서 “대통령님! 장동건 안재욱 오빠를 멕시코에 보내주세요”라고 한글로 쓴 피켓 등을 들고 1시간 동안 이색 시위를 벌였다.

노 대통령은 11일 오전(한국 시간 11일 밤) 특별기 편으로 두 번째 중미 순방국인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과테말라, 니카라과, 파나마, 엘살바도르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갖고 경제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멕시코시티=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