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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드라마 ‘웨딩’주연 류시원 2년만에 국내TV로 복귀

입력 | 2005-09-08 03:03:00

사진 제공 KBS


“극중 프러포즈하는 장면이 있어요. 예전에는 최대한 멋지게 ‘우리 결혼…’ 하고 말한 뒤 잠시 쉬었다가 멋진 미소와 함께 ‘할래요?’라고 말했죠. 전형적인 주인공 대사 톤이 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멋지게 말하기보다는 최대한 편안하게 연기하려 노력합니다. 저 벌써 11년차예요.”

류시원(33·사진)이 달라졌다! 겉보기에는 도회적이고 깔끔한 전형적인 ‘댄디보이’ 모습 그대로다. 하지만 KBS 새 월화 드라마 ‘웨딩’(극본 오순연·연출 정해룡· 밤 9시 55분)을 본 시청자들은 ‘느낌이 진중해졌다’고 평가한다. 연기생활 11년의 세월과 일본에서의 한류스타로서의 활동이 그를 성숙시켰다. 2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탤런트 류시원과 한류스타 가수 류시원을 동시에 만나봤다.

○“진짜 결혼은 2,3년 뒤에나… 중매는 싫어요”

“저도 이제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 아닙니까.(웃음) 이런 게 연기에 묻어나는 거 아닐까요.”

이번 드라마에서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한 외교관 ‘한승우’ 역을 맡았다. 운명적으로 만난 연인이 열렬히 사랑하다 결혼으로 해피엔딩하는 기존 드라마와 달리 이번에는 장나라(세나)와 중매로 결혼한 후 인내와 양보로 현실적인 사랑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드라마 첫날 선보는 장면에서 승우가 ‘세나 씨는 결혼에서 제일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해요?’라고 묻죠. 드라마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가는 과정입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저절로 완성된 사랑을 하기보다 결혼이란 테두리 안에서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면서 답을 만드는 게 현실적이죠. 하지만 저는 중매결혼 싫어요.(웃음)”

20대가 아닌 만큼 결혼에 대한 생각은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드라마에서 결혼만 4번 했어요. 전도연, 최진실, 김희선, 이번 장나라까지…. 근데 이번에는 진짜 결혼하는 것 같더라고요. 긴장도 되고…. 아직 일 욕심이 너무 많아서 결혼은 2, 3년 뒤에나 할 생각이지만요.”

○“거울왕자요? 연기자면 당연히 자주 보죠”

“부담이 커요. 일본에서도 새 드라마에 관심이 많거든요. (장)나라와 항상 ‘잘 돼야 할 텐데’라고 주문을 외웁니다. 개인의 인기로 수출되는 한류 드라마보다는 자체 완성도가 높아서 수출되는 한류 드라마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지난달 말 일본 미야자키 현에서 ‘웨딩’의 신혼여행 장면을 촬영할 때는 1000명 이상의 류시원 팬들이 몰려들었다.

이미 그는 일본에서 싱글 앨범 ‘사쿠라’로 오리콘 일간차트 1위에 올라 가수로 이름을 알렸고 3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11월에는 도쿄와 오사카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고 22일 방영되는 니혼TV의 옴니버스 드라마 ‘폐쇄증의 여자’에서는 일본 최고의 댄스그룹 ‘스피드’의 멤버 우에하라 다카코의 상대역으로 드라마에까지 도전한다.

거울을 자주 봐서 ‘거울왕자’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던 류시원. 아직도 ‘거울왕자’ 이미지는 유효할까.

“다른 남자 연기자들도 다 거울을 많이 봅니다. 저는 프로이고 연기자는 항상 자신을 가다듬어야 해요. 주위 사람들 눈치를 보기보다는 TV를 통해 저를 볼 수많은 사람을 더 생각하기 때문이죠.”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